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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 말라리아 합병증으로 사망”

그대로 그렇게 2010. 2. 17. 11:41

“투탕카멘, 말라리아 합병증으로 사망”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2.17 07:42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고대 이집트의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은 기형의 발 때문에 걸을 때 지팡이를 짚어야 했고, 다리 골절과 말라리아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와 AP 통신이 1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와 이탈리아, 독일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투탕카멘 미라에 대한 유전자 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을 동원한 2년 동안의 조사를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기원전 1333년부터 1324년까지 9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투탕카멘은 19세에 요절한 파라오로, 영국인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1922년 11월 나일 강 서쪽 '왕가의 계곡'에서 황금 마스크를 쓴 그의 미라와 수많은 부장품이 보존된 그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유명해졌다.

투탕카멘의 사인을 둘러싸고 학계에서는 그간 이륜 전차에서 떨어지거나 말에 차이는 사고로 숨졌다는 설과 독살설 등 여러 가지 가설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투탕카멘이 치명적인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열대열 원충'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투탕카멘이 왼쪽 다리에는 발이 안쪽으로 휘는 '내반족(內反足:club foot)'을, 오른쪽 다리에는 뼈 질환을 앓고 있어서 지팡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입천장이 갈라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선천성 기형인 '구개열'에 걸린 사실도 확인했다.

여러 가지 유전적 질환으로 면역체계가 약해진 투탕카멘은 다리 골절상을 입은 상태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투탕카멘의 가계를 둘러싼 궁금증도 이번 연구를 통해 상당 부분 풀렸다. 10여 구의 미라에 대한 유전자 검사에서 연구팀은 투탕카멘의 아버지가 아톤 신을 숭배하며 일종의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파라오 아케나톤이며, 그의 어머니는 아케나톤의 여동생임을 밝혀냈다.

이밖에 연구팀은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태아 미라 2구도 투탕카멘의 사산된 쌍둥이 딸임을 확인했다. 투탕카멘은 그의 누이 앙케세나멘과 결혼했으나 둘 사이에는 자녀가 없었고, 다만 그의 무덤에서 태아 미라 2구가 발견돼 학계에서 논란이 됐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17일 발행되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에 게재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