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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제비 하루 평균 350차례 먹이준다

그대로 그렇게 2009. 10. 15. 17:28

어미제비 하루 평균 350차례 먹이준다

경향신문 | 제주/강홍균기자 | 입력 2009.10.15 15:32

 




어미 제비는 하루에 평균 350차례나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제비의 해충구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서귀포시 토평동 난대산림연구소 관사에 설치된 제비 둥지에 무인영상기록장치를 설치, 번식 과정을 촬영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암수 제비 2마리, 새끼 4마리 등 6마리의 제비 가족을 대상으로 했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어미 제비가 둥지를 튼 지난 5월 23일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알굴리기를 거쳐 5일만인 28일 새끼제비 4마리가 태어났다. 이날 부터 6월 18일까지 21일간 먹이 전달횟수를 분석했다. 어미 제비는 하루에 최소 280마리에서 최대 420마리의 먹이를 물어다 새끼들에게 먹였다. 먹이는 나비나 나방류, 벌류, 파리류 등 다양했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연구결과 하루 평균 14시간 동안 모두 350차례에 걸쳐 시간당 25개의 먹이를 새끼에게 공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제비 1마리가 제주에서 활동하는 5개월간 평균 5만2500개의 먹이를 소비한 것으로 추산됐다. 먹이중 해충의 비율을 15%로 칠 경우 새끼 1마리가 제주에서 연간 7875마리의 해충을 없애준 셈이다.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는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가 매년 9월중 실시하는 제비 개체수 조사기록에 따르면 제주에는 10만여마리의 제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정도의 제비 무리는 대략 4000㏊에 걸쳐 해충을 방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산림청이 제시한 ㏊당 해충 방제비 51만2165원을 적용할 경우 제주에서 제비들의 먹이활동이 가져온 해충 방제비 절감효과는 적어도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비는 매해 4월에 제주를 찾아 10월에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여름철새로 도심내 주택가의 전깃줄에서 주로 잠을 자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