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예전에 괴로울 때...

그대로 그렇게 2009. 5. 27. 17:02

락음악과 삼국지로 버틴 적이 있다.

 

친한 후배가 헬로윈음악을 테잎에 녹음해서 선물로 준 걸... 엄청 큰 소리로 들으며...

 

이문열 삼국지를 1권부터 10권까지 읽으면서 괴로움을 털어낸 적이 있다.

 

너무 심하게 빠져... 왜 나는 삼국지 시대에 안 태어났을까... 조자룡이나 관우의 휘하 장수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책 읽을 때마다 이런다는...;;; 해리포터 읽을 때는 왜 난 영국에 안 태어났을까...진짜 마법의 세계가 있을지도 몰라...이러면서...)

 

지금도 힘들 때는 락음악을 엄청 크게 듣거나 드라이빙 댄스 뮤직이라는 삼류 댄스뮤직테잎을 들으며 운전하면서 마음을 달랜다.

 

 

역사서를 보면 인간사가 다 그게 그거고, 그놈이 저놈이고.. 뭐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이나 실수로 인한 고통 등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 별거 아니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 자신의 고통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이겨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진짜 괴로울 때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

 

우울증으로 들어섰을 때에는 먹고 숨쉬고 말하고 잠자기 조차 힘든 상황이 온다.

 

그런 때는 옆에서 누군가가 마치 늪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듯이 건져 주어야 된다고 본인이 우울증을 겪고 난 이후 한의사가 된 어떤 분이 얘기하는 걸 들었다.

 

 

노통이 쓰신 유서에 보면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미 우울증에 들어선 단계고... 일주일 전부터 형수가 와도 친구가 와도 말을 하지 않으셨다고 하는 걸 보면...

 

그때 바로 주치의를 불렀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문가의 소견으로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리고 노통같은 분을 건져줄(치료해줄) 사람은 얼마든지 많았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살다보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을 겪게 되는데...

 

우울증에 빠지기 전에 스스로 이런 저런 방식으로 이겨내보고,  

 

그래도 안되면 전문가(의사, 한의사, 종교인, 무속인 등)의 도움을 받아보자.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는데... 아까운 목숨 헛되이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にっ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애가 지렁이를 싫어하는 이유  (0) 2009.06.05
관심   (0) 2009.05.27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생각했는데...   (0) 2009.05.23
너무...   (0) 2009.05.22
고민...  (0) 2009.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