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물구나무 서기

그대로 그렇게 2018. 11. 30. 17:57

약 한달 전쯤에 요가원에 물구나무 서기 기구가 들어왔다.

 

원장님한테 장난반, 진담반으로 "내 요가의 목표는 물구나무서기" 라고 했더니,

원장님이 너를 위해 준비했어... 란 뜻으로 사 놓으신거다.

 

반동으로 다리를 번쩍 올려서 벽에 대고 물구나무 서기 하는 건 껌이지만,

요가 숙련자들이 하는 것처럼,

두다리를 모은 상태에서 지상으로 부터 하늘로 뱃심을 모아서 중심을 잡으며 다리를 올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보통 매트에서는 정수리를 바닥에 대고 다리를 하늘로 올리지만,

기구는 양쪽 받침대를 양손으로 잡고 머리를 동그란 곳에 끼워 어깨를 받친다음 다리를 올리는 방식인데...

기구 또한 매트에서와 똑같이 반동을 치지 않고, 지상으로부터 뱃심과 등의 힘으로 다리를 가지런히 올린다는 것은 똑같다.

 

첨엔 정말 안되고 요령도 몰랐다.

원장님도 제일 잘할 것 같은데 왜 그러냐며 답답해하시고...

 

그래서 요가원에 요가하러 갈 때마다 그 기구에 머리를 집어 넣고 요가하기전, 요가한 후.. 두번씩 낑낑대며 해봤더니

일주일만에 간신히 성공을 했다.

물론... 우연히 소가 뒷걸음치다 쥐잡듯이 된거라, 그 이후로도 꾸준히 했다.

 

그런데 어제... 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서 나 혼자서만 물구나무 서기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와... 얼마나 기쁘던지...

 

역시 재능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슴. 노력하는 자에 비하면...

 

그 모습을 보던 한 사람이 혼잣말로 이런다.

"매일같이 하더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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