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선으로 캠핑을 갔었다.
굉장히 늦게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데...
계곡에 물소리도 너무 좋고, 의외로 조용하고, 사람들도 간간히 있어 무섭지도 않고...
너무 분위기 좋은 캠핑장이었는데,
밤에 추워서 잠을 잘 못잤다.
두꺼운 매트를 깔고, 침낭을 각자 가져가서 하나씩 입고 자는데도 추웠다.
계곡물소리, 새소리 들으면서 잠을 푹 잘줄 알았던 내 예상은 완전 어긋나고...
자다 깨다 하면서 거의 못잤다.
아... 내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잘 자려고 캠핑을 시작한건데, 이렇게 추울줄이야...
호텔에서 조식먹으며 여행을 시작하고, 펜션에서 잘 갖춰진 곳에서 밥 해먹는거랑은 완전 딴판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면 아이들은 너무 잘잤다, 너무 좋다...면서...
오늘 점심즈음 실컷 놀고 짐을 싸서 차쪽으로 걸어오는 와중에...
내 눈 앞에 초록색의 뭔가가 꿈틀대고 있는데...
첨엔 저게 뭐지?
알고보니 뱀!!
별로 무섭지도 않았는데, 워낙 어릴적부터 뱀 극혐오증이 있던 내 자신을 돌이켜보며...
아!! 내가 참 뱀을 무척 싫어했지?
이런 생각을 하며 악!! 소리를 지르며 남편한테 마구 달려갔다.
난 뱀을 보면 100미터 달리기를 15초안에 주파할 수 있을 것 같고, 몇백미터를 쉬지 않고 사생결단으로 뛰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남편은 요즘같이 뱀 보기 힘든 세상에 봤다는 건 아주 행운이라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가며 위로해줬지만...
난 이 산이 날 싫어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맘 속으로 불경을 한편 모셨다.
계곡에서 발에 물 담그고 놀고...
너무 재밌었다.
남편이 운전하느라 너무 고생하고,
나도 잠을 못자서 넘 피곤했지만...
강원도의 맑은 공기 실컷 쐬고 와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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