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는 허브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한방에서 허브오일을 이용한 치료법에 대해 강의해줬을 때도 무신경했다.
근데 미국에서 피자를 먹거나 스파게티 및 샐러드를 먹을 때 허브가 정말 맛을 독특하고 맛있게 해준다는 걸 느꼈다.
특히나 마늘, 파 등의 한국형 향신료를 안 먹는 나로서는 이런 허브 향신료가 무척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미국 사람들도 이런 독특한 허브향을 좋아하는 걸 보면 나중에 한약이 미국에도 보편화되면 반감은 그닥 없겠구나... 혼자 상상해 본다.
어제 트레이더 조 가서 독특한 물건을 구입했다.
싱싱한 바질(여기선 베이즐 이라고 발음함)을 사려고 집었다.
가격은 2.49
그만한 양의 바질이 심어져 있는 화분을 예전부터 놓고 팔길래
가격을 보니 2.99
말린 바질은 늘상 쓰고 있는데, 그래도 싱싱한게 더 맛있는 편이라
가끔 사는데... 사실 몇번 쓰고 나면 시들어져서 쓰레기통에 버리는게 일상이다.
그래서 덥썩 집기 꺼려졌는데...
화분에 심어져 있는 바질을 보니...
와 정말 가장 싱싱하고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가격차이도 거의 안나고...
한두줄기씩 뜯어 먹다가 나중에 화분과 흙만 버리면 되고...
만약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옮겨서 키워도 되고...
아이디어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이더 조는 늘상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가게인 것 같다.
굉장히 잘 되는데도 점포수를 크게 늘리지를 않거나
가격과 품질도 그와 비슷한 유기농 제품을 많이 파는 홀푸드에 비해 엄청 싼걸 보면 업주의 입장도 많이 고려해주는 가게이다.
참 바람직한 가게이다.
바질 뿐 아니라 생민트(박하. 한약에도 쓴다. 가미소요산에...)도 넘 맛있고...
어제는 오레가노 말린 것도 사봤다.
한국에 가면 민트, 바질, 오레가노 등의 허브를 베란다 한구석에 키워서 가끔 따서 요리에 넣어 먹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마르게리타 피자 같은 경우... 피자 도우에 소스없이 모짜렐라치즈를 바로 올리고 그 위에 생 토마토를 슬라이스해서 얹고, 거기다 생 바질과 다른 허브 등을 얹어 먹으면 간단하고도 참 맛있다.
여기서 유명한 레스토랑 가서 먹을 때도 그렇게 해준다.
가끔 마르게리타 피자에 마늘을 슬라이스해서 얹어주기도 하는데, 난 노땡큐다.
마늘은 다른 허브의 향을 죽이며
다른 허브는 먹을 때는 향이 감미로운데, 입에 남지 않는 반면 마늘은 입에 냄새를 남기게 해서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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