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종이인형의 추억...

그대로 그렇게 2013. 7. 3. 09:50

오늘 토플문제 스피킹 테스트에서 어렸을 적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이 무엇이냐고 했다.

썰을 더 잘 풀기 위해선... 곰인형이라는 둥, 아빠가 사줬다는 둥... 뭐 그런 소리를 했어야 하나...

물론 아빠가 사줬던 갈색 곰인형도 무척 좋아했지만... (닳고 닳을 때까지 안고 놀았슴...;;;)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은 바로 종이인형 이었다.

엄마가 그당시 만화가게를 하셨었는데...

그때 내가 문방구에서 종이인형 그림이 그려져 있는 하드보드지를 사서 갔다 드리면 앉아서 오려주시곤 했다.

값도 굉장히 쌌다.

진짜 인형이 비싸서 난 이 종이인형을 더 열심히 갖고 놀았던 것 같다.

좀 더 커서는 물론 내가 오렸다.

선영이가 우리 동네에 이사 왔던 때가 초딩 5학년 때인데...

그때도 선영이랑 종이인형 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 놀이를 집어 치우기 시작했던 게 중학교 1학년 때 부터였던 것 같다.

 

종이인형이라는 말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paper doll 이라고 했다.

생각할 시간을 15초 밖에 안 주기 땜에 사전 찾아 볼 여유도 없어서...

그냥 페이퍼 달이라고 하고... 설명해줬다.

아마 넌 모르겠지만... 이러면서...

그런데 테스트가 끝나고 쥬디가 그러는 것이다.

나도 안다... 우리도 어렸을 적 페이퍼 달 가지고 놀았다...

그래서 내가 그럼 페이퍼 달이 제대로 된 표현이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아마존을 몇시간 동안 열심히 뒤지고, 고민하고, 커스터머 리뷰를 보고...

울 꼬맹이를 위해 페이퍼 달 몇개를 샀다.

물론 난 같이 안 놀것이지만... (애덜이랑 놀아주는 거 사실 별로 안 좋아함...;;)

꼬맹이가 친구들과 종이인형 놀이를 할 거란 생각을 하니 웬지 기분이 좋다.

한국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하니 종이인형 놀이 재료는 전무했다.

미국에서 수입해 온 것을 몇만원씩 받고 파는 모양인데...

아마 종이인형 회사가 망한 것 같다. 워낙 값은 싼데다가 수요는 없고... 요즘은 그냥 바비인형이 더 발달해 있으니까...

울 꼬맹이가 많이 좋아하면 귀국할 때 선물로 몇개 사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 어렸을 때는 고무줄 놀이도 정말 많이 했는데...

그 당시에는 좋은 놀이터가 없었으니까...

아이들끼리 별다른 도구 없이 참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요즘은 공부시키느라고 잘 안 놀리는 경우도 많고...

미국에서도... 갖가지 교구를 만들어 공부와 접목시킨 놀이들만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들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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