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오늘의 일과

그대로 그렇게 2012. 10. 17. 13:37

아침에 몸이 아팠다.

몇주동안 긴장하며 살았었다.

평일에는 애들 숙제와 공부를 봐주며 도서관을 돌아다니고...

오전에는 두시간씩 운동하거나 음식을 해주기 위해 장보러 다니고,

주말에는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더이상 기운이 없고, 버티기 힘들고, 누구한테라도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앓아 눕고 싶고... 그런 맘이 들었다.

그런데 그냥 억지로 참았다.

애써 밝은 마음을 갖고 싶었지만...

작은 애가 자꾸 아프다고 칭얼대고, 큰애가 중요한 숙제할 꺼리를 학교에 두고 와서 다시 찾아올 수도 없고...

이런 저런 작지만 힘겨운 일들이 생겼다.

세끼 다 밥을 먹었지만, 소화도 안되고 속이 더부룩하고 쓰리다.

몸도 여기저기 아프다.

 

아이들에게 30분 동안 휸계를 했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작고 여린 손으로 엄마의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려 애쓰고, 엄마의 짐을 덜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기도 하고...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만 아프고... 내일은 기운을 차려야지.

 

지금도... 밑에 층에 새로 이사 온 한국 학생들은 시끄럽게 음악을 틀고...

밤새 떠들며 평일이건 주말이건 파티를 열고 있어 잠도 자꾸 선잠을 자게 되고 힘들지만...

그것도 참아야겠다.

 

히스패닉 계열 사람들이 더 시끄럽고 음악 크게 틀어 놓는다고 현지 한국인들은 욕하는데...

밑에 층 애들을 보면 여기 유학 온 한국애들 몇몇이 더 나쁜 것 같다.

히스패닉 애들은 주말에만 파티를 열고 시끄럽게 하지만... 이 아이들은 평일에도 매일 이런다.

정말 못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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