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카고의 이 음악을 들으면서 옛추억을 생각했다.
이 노래는 십몇년전 학창시절 때... 제이의 자취방에 놀러갔을 때를 생각나게 한다.
제이는 나에게 저녁을 해주겠다며 초대를 했다.
제이는 나보다 세살이나 어린 후배였는데, 항상 잔잔한 미소와 따뜻한 목소리를 가진 천사같은 귀염둥이였다.
내 까다로운 식성을 아는 제이는 내가 맘놓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을 해주며 나를 감동시켰다.
그때 제이의 오디오에서 여러가지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특히 맘에 든 음악이 바로 이 Will you still love me? 였다.
내가 너무 좋다며 계속 틀어달라고 하니까.... 제이는 그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세번이고, 네번이고 반복해서 이 음악을 틀어줬다.
그 후에 제이는 내게 시카고 CD를 사줬는데, 이게 내 생애에서 최초로 선물받은 음악 CD였던 것 같다.
그 CD를 어제 우연히 찾아내어 들어보니...
마치 니체의 영원회귀설처럼 그 시절 그 때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고...
잊었던 제이와... 제이의 따뜻한 배려 등이 생각나서... 또 그때처럼 몇번이고 반복해서 음악을 들었다.
제이는 지금 나와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둘다 너무 바빠서 만날 수도 없고...
만나봤자 예전에 순수하게 놀고 이야기하던 그 모습은 사라져가고..
이런 말들만 오갈게 뻔하다.
"요즘 경기 안 좋지?" " 애들은 잘 크냐?" "손님은 많냐?" " **는 아직도 장가 안갔냐? " 등등... - -;;;
예전엔 그랬다.
내가 혼자서 실컷 떠들고 이야기 하면, 제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듣고 있다가...
" 그렇지? 내말이 맞지? " 그러면... "응", " 그래..." 이렇게 대답만 해줘도 참 재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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