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연휴를 정말 잘 지냈다.

그대로 그렇게 2022. 2. 3. 13:52

 간만에 절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기도도 하고, 

엄마 집에서 자면서 윷놀이도 했다. 

명상도 꾸준히 했다. 

한의원 출퇴근 하면서 할 때는 명상 자체가 그닥 힘들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단 마음도 많이 들었었는데,  

계속 쉬면서 명상을 하려니까 결가부좌 15분 만에 웬지 힘들어서, 유튜브 윔호프 명상을 따라하면서, 마음속으로 천수경을 모시면서 간신히 정해진 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그래서 예전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경행도 시키셨던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하고 편안한 상태에서만 명상이 되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10년 후 60이 넘어가면 한의원 그만 하고 적은 돈으로 생활하면서 주로 명상만 하고 살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 계획을 좀 수정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의원을 쉬엄쉬엄 운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에는 미루어놨던 공부를 거의 다 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까지는 집 앞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딸과 함께 공부를 했다. 

이후 집에서 비빔국수를 만들어 딸과 함께 점심으로 먹고, 교복 맞춘 다음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딸이 주로 다닌다는 스터디 카페에 가서 공부했다. 

조용하고 공부가 잘 되었다. 

 

이후 1시간 동안 노래방에서 둘이 노래한 다음, 

집에 와서 저녁 먹고, 공부 좀 더 하다가 잤다. 

 

나이 들어서 쓸데없이 사람 만나고 상처받고 하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게 참 좋단 생각이 든다. 

어제 갔던 카페들에 주로 젊은 사람들이 와서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가끔 나처럼 나이 든 사람들이 아들과 오거나, 

혼자 와서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제 원래는 공공도서관에 가고 싶었지만, 연휴라 휴관해서 못 갔다.  

먼 곳에 있는 공공도서관에 가는 것 보다 집 가까이에 있는 카페나 독서실 가는게 훨씬 나은 것 같다. 

재밌고 보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