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어제 저녁 웃겼던 일...

그대로 그렇게 2011. 11. 14. 16:06

6살짜리 꼬맹이가 몇일전부터 기침을 했다.

그럴 때는 먼저 먹는 걸 조절시켜야 하는데...

토요일 퇴근하자마자 큰애가 짜장면을 사달라고 졸랐다.

지난 주 토요일날 법단 선생님, 둘째... 같이 짜장면을 먹었는데...

이 소식을 집에서 들은 큰애가 자기만 짜장면 안사줬다고... 엉엉 울며 밥도 안 먹고 그래서...이모가 꽤 웃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 할 수 없이 이번에는 큰애 땜에 짜장면을 저녁으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니 꼬맹이의 기침은 좀더 심해져갔다.

이럴 때는 소건중탕이 딱인데... 집에 조금 밖에 안 남아서 할 수 없이 내가 먹던 형패를 주니까... 역시나 별로였다.

어제 또 집에 오신 손님이 롤케잌까지 사다주시고... **언니네 집에 가서 라면까지 얻어 먹고 왔다.

낮잠을 자는데... 기침 땜에 제대로 잠을 못 잔다.

그래서 한봉지 남은 소건중탕을 데워 줬더니... 기침이 많이 가라앉았지만...

간헐적으로 조금씩 기침을 하는데...

보통 9시에 자는 내가 이제는 몇일만 있으면 출근 안한단 생각에 개콘을 봤다.

광개토태왕까지 보고 싶었지만 10시 되니까 넘 졸려워서 잠자리에 누웠더니... 꼬맹이도 내 옆에 눕는다.

누운 상태에서 기침이 나니까 자기 혼자 일어나서 주전자에 있던 미지근한 물을 컵에 따라 와서는 기침 날 때마다 한모금씩 먹고 눕는 것이다.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난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대부분 초기 열날 때 감기를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시기를 놓쳐 기침(기관지염)으로 이행했을 때는...

따뜻한 물을 계속 마시게 한다.

보온병에 물을 데워서 아이가 자다가 기침할 때마다 따라서 먹이거나, 꿀물을 타서 먹이기도 한다.

이러면 후두염이나 천식, 폐렴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드물어진다.

아이들이 기침을 하거나 장염 혹은 아플 때는 "오늘 안 잘거야!! " 결심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수시로 따뜻한 물을 먹이면 그 다음날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그러나 내가 넘 피곤하거나 힘들 때 아이들이 기침을 하면 성질나서 때리거나 혼내기도 한다.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내 성질이 너무 못되서 큰일이다.

 

암튼 어제 피곤해서 누워있는 나를 보고...

깨우지 않고 혼자서 물을 마시는 꼬맹이가 너무 웃기고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런지... 밤새 기침 한번 안하고 잘 잤다.

오늘 소건중탕을 달였으니 저녁때 가져가야겠다.

 

소건중탕은 계지탕의 변방이면서 작약이 증량되어 있다.

그래서 요즘 애들처럼 밀가루 음식 등에 체해 감기가 드는 경우에 효과가 매우 좋다.

교이는 원 처방보다 적게 넣고 있다.

교이를 많이 넣으면 속이 더부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건중탕 땜에 울 동네 언니들이 약 지어달라고 난리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