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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이버섯'·'땅강아지'에 이런 효능이?

그대로 그렇게 2010. 11. 2. 18:12

'능이버섯'·'땅강아지'에 이런 효능이?

뉴시스 | 오종택 | 입력 2010.11.02 14:35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능이'는 천연소화제, '땅강아지'는 변비치료에 이용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왕실잡채에 많이 사용됐던 '석이'는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채로 썰어 김장 김치 담을 때 함께 넣으면 군내를 줄이고, 사각거리는 맛을 유지하는 천연방부제 역할을 한다.

살짝 데쳐서 먹는 '능이버섯'은 고기 먹고 체했을 때 달여서 먹으면 천연소화제가 따로 없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토양 곤충인 '땅강아지'는 말려 가루를 내어 복용할 경우 변비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4월부터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 지리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진행, 예부터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생물자원 7044종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아냈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왕실 음식에 주로 올랐던 석이는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하고 채로 썰어서 김장 김치를 담을 때 넣으면 사각거리는 맛을 유지하는 등 천연방부제로 이용되고,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 음식에 넣어주면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나무가 우거진 600~700m 이상의 높은 산의 8부 능선이상에서 발견돼 '능이'라 불리는 능이버섯은 고기 먹고 체했을 때 달여서 먹는 등 천연소화제로 이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각지에서 자라는 소태나무과의 '가죽나무'의 잎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밥상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남원과 전북 구례에서는 잎을 삶아 말렸다가 볶아서 먹고, 경남 함양과 하동에서는 기름에 튀겨서 먹었다. 또 지역에 따라 찌거나 생으로 쌈을 싸 먹거나 장아찌로 먹기도 했다.

다양한 음식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무는 보통 과식했을 때 소화제로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무를 썰어 말려 뻥뛰기 기계를 이용해 튀겨주면 이따금씩 소화가 안될 때 차로 마셔도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땅속에 굴을 파고 돌아다니며 사는 대표적인 토양 곤충인 땅강아지는 장 기능과 관련된 질환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말려서 가루를 내어 복용할 경우 변비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사마귀가 알을 거품에 쌓아 낳은 것이 굳은 사마귀 알집은 이번 조사를 통해 변비치료를 위해 알집을 모아 다린 물을 마시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의 부식을 돕는 굼벵이는 식용이나 한방에서 간을 튼튼히 하기 위한 약재로 쓰였던 것 외에도 굼벵이를 호박과 함께 삶은 뒤 으깨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환으로 만들어 염증이나 다친 곳을 아물게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민간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생물자원의 활용 정보, 즉 전통지식을 발굴해 채록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통문화와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정미 국립생활자원관 박사는 "자생생물의 구전 전통지식은 신약 개발, 생물산업 신소재 발굴, 미래식량자원 발굴 등의 토대가 되므로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앞으로는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그간 밝혀지지 않은 우리나라 자생생물에 대한 전통지식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문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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