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40대 미망인 남편유지 따라 KAIST에 20억 기부

그대로 그렇게 2010. 9. 27. 12:36

40대 미망인 남편유지 따라 KAIST에 20억 기부

연합뉴스 | 입력 2010.09.27 09:38 | 수정 2010.09.27 10:0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남편의 뜻을 KAIST가 오랫동안 이어주기 바랍니다"

40대 미망인이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2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다.

27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운명을 달리한 고(故) 김경대 전(前) 서울합금 대표의 미망인 심윤경(47.뉴질랜드 거주)씨가 최근 본인과 자녀에게 상속된 20억원 상당의 주식을 대리인을 통해 KAIST에 기부했다.

심씨는 가족들과 상속재산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면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고인이 3∼4년 전부터 가족들 모르게 결식아동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었던 사실을 알려주는 기부증서와 약정서 등을 발견했다.

이에 심씨는 남편이 실천해온 나눔의 삶을 이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KAIST에 기부를 하기로 결심을 했고 자녀 현재(19)군과 영재(17)양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

심씨는 "가족의 결정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이들 아빠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리라 믿는다"며 "뉴질랜드라는 먼 나라에 살고 있지만 저와 아이들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고 한국의 자랑스러운 KAIST에 작은 힘을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고인의 뜻과 열정을 KAIST가 이어주길 바란다"며 "KAIST의 발전을 넘어 우리나라 발전에 유용하게 쓰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고인과 유족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해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