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과학> 이기적 행동이 사회에 보탬 된다

그대로 그렇게 2010. 9. 15. 14:42

<과학> 이기적 행동이 사회에 보탬 된다

연합뉴스 | 입력 2010.09.15 10:48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대전

 



(서울=연합뉴스) 개체들의 이기적인 행동이 집단에는 오히려 이익이 된다는 사실이 효모 실험으로 밝혀졌으며 이런 현상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효모 세포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얻은 이런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발표하면서 "협동이 모두를 위한 최선책"이라는 해묵은 고정관념이 더 이상 당연시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얌체'와 '협력꾼' 두 부류의 효모 세포들을 연구에 사용했다.

협력꾼들은 먹기 어려운 자당(수크로스)을 먹기 쉽고 성장에 양분이 되는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하는 단백질, 즉 자당효소를 생산하지만 얌체들은 이런 단백질은 만들지 않으면서도 분해된 당분을 먹는데는 동참한다.

연구진은 효모들에게 자당을 먹이로 준 뒤 결과를 보고 크게 놀랐다. 두 부류가 섞인 집단의 개체수가 어느 한 부류로만 구성된 집단보다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자들은 이런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스스로 당분을 분해하는 협력꾼 세포들은 먹이가 가까이에 넘쳐 나기 때문에 효율적인 사용에는 별 관심이 없어 먹이가 곧장 성장과 직결되지 않는다.

반면 적은 양의 포도당으로 살아야 하는 개체들은 이를 훨씬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주어진 것으로 더 많은 성장을 이룬다는 것.

그러나 주변에 얌체들이 많으면 먹이가 점점 적어지고 그 결과 협력꾼들도 먹이를 낭비하지 않게 된다.

이를 사람의 경우에 비유하자면 돈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음식을 반만 먹고 남길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자당효소 생성 스위치에 관한 새로운 의문도 제기됐다. 협력꾼 세포들은 주변에 자당이 없을 때에도 효소 방출량과 시기 조절을 포도당 수치에 의존하기 때문에 분해할 먹이가 없을 때도 효소를 만들어내는 헛수고를 한다는 것이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