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혼다 타다카쓰... 정말 멋지다.

그대로 그렇게 2009. 12. 26. 15:25

사슴뿔 모양의 투구를 쓰고 전장을 종횡무진한 혼다 타다카쓰..

몇년전 혼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관심을 1그램 가진 적이 있었는데... (돈도 없으시면서..;;)

그 혼다 사장의 조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책에서 혼다 씨는 많이 나온다.

혼다 사쿠자에몬 시게츠구도 이에야스의 최측근 가신이었으니까... (사쿠자에몬은 이에야스의 할아버지인 마츠다이라 키요야스, 아버지인 히로타다.. 그리고 이에야스.. 삼대를 모신 충직한 가신이다.)

 

혼다 타다카쓰의 타다(忠) 카쓰(勝) 라는 이름도 이에야스가 지어준 것이다.

타다카쓰와 이에야스와의 충직한 인연은 저 멀리... 이에야스의 아버지인 히로타다 때 부터 이어진다.

히로타다의 아버지인 용맹한 키요야스가 빼앗은 성을...

키요야스의 사후 그의 아들 마츠다이라 히로타다(이에야스의 아버지)가 오다 노부나가의 아버지인 노부히데에게 빼앗긴 후에... 절치부심하다가 소심한 성질머리를 못 이기고... 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 무모한 전투를 벌인다.

그때... 히로타다 대신으로 혼다 타다카쓰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이후... 이에야스가 오다 가문에 인질로 잡혀 있을 때.., 이마가와 가문이 히로타다가 없는 오카자키 성의 이에야스 가신과 장군들을 자신들의 전장의 앞잡이로 종종 내세우곤 했는데... 그때... 타다카쓰의 아버지가 죽는다.

 

혼다 타다카쓰의 아버지는 자신은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자손을 못 남겼다고 생각하며 죽었는데, 그의 부인은 그때 혼다 타다카쓰를 임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혼다 미망인은 여자이면서도 성실하고 충직하며 의기가 굳은 여인으로 자신의 아들을 가난하지만 꾿꾿하게 키운다.

 

타다카쓰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아주 어린 나이에도 이에야스의 말고삐를 잡고 전장을 따라다녔으며, 이에야스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야스가 하마마쓰 성을 탈환할 때에도... 이에야스가 성 안에서 농성하는 것을 밖에서 지키고만 있자... 성질 급한 혼다는 군령을 어기고 혼자 나가서 싸움을 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에야스는 군령을 어겼다면서 격분하고... 어차피 살아와도 죽일테니까...죽던지 살던지 구해주지 말라고 군사들에게 엄명을 내린다.

그러나... 살아 돌아 온 혼다... 가신들이 죽일까요? 하고 묻지만 이에야스는 딴청을 피우며 못 들은 척 넘어간다.

 

나중에... 오다노부나가가 죽은 후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인지.. 아님 히데요시의 힘을 확인하고 싶어서 였는지... 코마키 나가쿠테 전투를 한 이에야스와 히데요시...

이때에도 혼다 타다카쓰는 결정적인 승기를 잡아 이에야스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주었지만, 이에야스는... 자신이 패자가 되었을 경우의 정국 혼란을 염려하여... 그냥 히데요시에게 패권을 넘겨준다.

이 결정적인 승기는 뭐였냐 하면... 나가쿠테 전투에서 이에야스가 거의 이기지만, 그래도 한마디로 진흙탕이 된 전황을 보고... 자신의 조카까지 참여한 전투였기에... 히데요시가 서둘러 출진을 했을 당시에 타다카쓰는 단지 300기의 병력을 이끌고 이 히데요시를 쫓아간다.

그는 히데요시와 그의 군사들을 놀리고, 욕하며 마치 파리가 귀찮게 하듯이 옆에서 윙윙대며 따라가지만... 히데요시는 혼다를 죽일 만큼 한가롭지도 않았고, 약간의 낭만(?)인지 뭔지 암튼 모를 그런 묘한 허영심이 있는 인간이기에... 혼다를 죽이겠다는 가신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죽겠다고 덤비는 놈을 죽이는 것은 그 소원을 들어주는 것 밖엔 안되는 거니까 그냥 냅둬라..."

그러나 혼다가 의도치 않게... 히데요시의 병력을 궁지에 몰리게 하였기에... 혼다는 얼른 뛰어가서 이에야스에게 히데요시를 칠 절호의 기회라고 하지만... 결국은 뜻대로 되질 않는다.

 

만약 이때 히데요시가 죽었다면... 임진왜란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히데요시는 오사카 등지의 상인들이 뒷받침해줄 정도로 상업적이며 문화적인 면이 있는 인물로 다도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은 결국 우리의 문화를 찬탈하려는... 문화전쟁이었던 것이다.

이에야스 같이 야채절임 반찬 서너가지를 놓고 밥을 30번씩 꼭꼭 씹어먹는 소박한 인물이 히데요시에 앞서 쇼군이 되었다면... 임진왜란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는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임진왜란이 일본 내부의 불만을 밖으로 터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이때껏 들어왔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란 생각이 자꾸 든다.

왜냐면... 조선을 침범한 히데요시의 가신들이 큐슈에 사는 인물들(가토 기요마사, 고바야카와 다카카게, 시마즈 요시히로 등..)이 많았고... 특히 고니시 유키나가의 집안은 상인집안이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큐슈는 조선과 가깝기 때문에 침공하기 쉬웠을 것이고, 히데요시는 상인들의 부와 자신의 금전적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선과 명나라의 문화재를 빼앗아오고 싶었을 것이라는 거다.

히데요시와 같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금전에 대한 욕구와 부귀영화에 대한 욕구에 대해 비뚤어진 집착을 갖는 경우를 가끔 보아왔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 전국시대의 혼란을 외부로 표출하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에도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내보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히데요시는 그러지 않았다.    

책을 더 읽어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32권 중의 12권까지 보고 잠시 쉬고 있는 내 소견은 이렇다.

 

암튼 일본인이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 혼다 타다카쓰... 멋지다.

 

요즘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책을 보는 재미로 산다. 이 재미라도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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