いりょう

한여름의 추위? 냉방병보다 척추부터 봐라

그대로 그렇게 2009. 7. 11. 14:55

한여름의 추위? 냉방병보다 척추부터 봐라

머니위크 | 고도일 | 입력 2009.07.11 13:45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뙤약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이다. 그런데 땀이 비 오듯 하는 한여름에도 사시나무 떨듯 손발이 떨리고 시린 사람들이 있다. 이들 수족냉증 환자들은 여름에 손발이 차도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기 쉽다.

손발이 찬 것은 몸 안의 새로운 질병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인 경우도 많아 몸이 차갑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질환으로 수족냉증 생길 수도

수족냉증이란 계절과 상관없이 손과 발이 찬 증상으로 사춘기나 갱년기 여성, 출산 후 산모 등에게 흔하다. 수족냉증의 주원인은 혈액순환 장애인데 호르몬이나 생리의 영향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기 때문이다. 대개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부터 겨울에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여름철에도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 등 신경계통의 이상에 의해 발에 냉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신경계통 이상 때문에 생기는 냉증은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동반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 몸의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있다. 이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가는데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이다. 일반적으로 50살을 넘게 되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도 두꺼워져 척추관을 좁게 만든다. 게다가 뼈마디 사이에 있는 추간판도 닳아 없어져 신경압박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선천성이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게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젊었을 때는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와 인대에 노화가 오고 정상인보다 더욱 빨리 협착증이 생기게 된다.

◆경막외내시경요법으로 간단히 치료

이처럼 냉증까지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은 경막외내시경요법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경막외내시경요법은 척추관협착증 등에 적합한 시술법으로 이외에도 만성적인 허리통증, 디스크로 인한 통증, 수술 이후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허리수술 이후의 신경유착이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 각종 지병 등으로 척추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부담이 되는 경우 및 특히 일반적인 외과수술 이후에 재발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경막외내시경요법은 수술 이후에 신경 유착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 척추 신경이 들러붙는 유착현상이 생겨 재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내시경을 이용해서 쉽게 환부에 접근할 수 있다. 유착현상은 수술 부위가 아무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MRI와 같은 정밀검사로도 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경막외내시경요법으로써 보다 직접적으로 원인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얼핏 보면 또 다른 비수술요법 중 하나인 FIMS와 비슷한 시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FIMS시술은 'Round Needle'로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고안된 특수 바늘을 이용해 척추관 외부에서 디스크와 협착을 치료하지만 경막외내시경요법은 내시경을 주입한 후 척추관 내부에서 들러붙은 신경을 떼어낸다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경막외강을 통해 수술 부위에 접근할 때에는 척수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상존하며 아울러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감염의 우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함부로 시도할 수 없는 시술이기도 하다.

◆시술보다 중요한 사후관리

어떤 수술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척추시술은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술 후 예후가 달라진다. 척추란 워낙 복잡하고 예민한 곳이어서 사후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재발하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애써 시술을 받았는데도 관리를 잘못해 수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후관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이다. 경막외내시경요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최소 침습시술이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 정도는 허리를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허리에 심한 무리를 가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심하면 내부출혈의 위험도 있다.

또 술과 담배는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담배는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 물질로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을 떨어뜨려 디스크의 퇴행현상이나 변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술 역시 과음을 하면 시술 부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흔히 수술 후 안정만 제대로 취하면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오해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운동으로 허리근력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이후로도 허리께가 뻐근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디스크와 다른 점

얼핏 보면 척추관협착증은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추간판탈출증과 그 증세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분명 다른 질환이다. 그렇다면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의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

첫째, 척추관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과 달리 허리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양쪽다리가 저리다. 걸어 다니면 아랫도리가 쪼이는 듯 아프지만 쪼그려 앉거나 쉬면 괜찮아지는 것도 추간판탈출증과는 다른 증상이다.

둘째, 척추관협착증은 진찰을 할 때 아무런 문제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찰대에 누운 자세로 검사를 했을 경우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는 없지만 걷게 하면 통증이 오기 때문에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셋째,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아픔을 느끼고, 몸이 푹 빠지는 침대에서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낀다. 반면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탄력이 없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