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아이들과 공깃돌 놀이.

그대로 그렇게 2009. 7. 2. 12:32

어제는 공깃돌을 사갔다.

공깃돌을 어떻게 생각했냐 하면은...

우리 꼬마가 외할머니를 따라 친척할머니 집에 놀러갔다가... 거기 초딩 언니가 갖고 놀던 공깃돌을 몰래 훔쳐 가지고 나온 것이다.

분개한 외할머니... 4살짜리 우리 꼬마를 데리고 친척 할머니 집에 다시 갔다. 가서 할머니 허락을 받고 공깃돌 두개를 집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꼬마는 화가 나서 울기도 했지만, 결국엔 공깃돌 두개를 반바지 주머니에 넣고 올 수 있어서 다시 행복해졌다. 

내가 퇴근해서 집에 가니까 제일 먼저 자랑하더라...

 

그걸 보고 공깃돌 놀이를 생각하며 문방구에 가서 사가지고 갔다.

그런데 생각만치 아이들이 공깃돌을 가지고 놀지는 못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연령과 발달 수준에 비해 공깃돌 놀이는 너무 수준이 높았던 것이다.

공깃돌을 위로 던져서 손으로 받게 하는 연습을 시켰는데도 잘 못했다.

꼬마는 포기하고... 첫째도 매우 힘들어했다.

결국 나 혼자서만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보여주마~~" 이러면서 갖고 놀았구만.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컴퓨터나 게임에 안 빠지게 집에 컴도 안 놔두고, 이런 저런 놀잇거리를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잘 안된다.

장기도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어려서 잘 안되고...

윷놀이는 단순해서 그런지 몇일 재밌게 놀았다.

줄넘기도 요즘 가르쳐주는데, 아직 잘 못한다. 

훌라후프는 유치원에서 가르쳐줘서 그런지 나보다 더 잘하고...

요즘엔 집에 친구가 놀러와서 종이접기를 시키고는 있는데...

동네 언니, 오빠들이 다 학원엘 다녀서 그런지 요즘 애들은 유치원에서 가르쳐주는 놀이가 아닌 이상 잘 못하는 것 같다.

부모가 일일이 가르쳐주거나 놀아줘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내가 어렸을 때는 정말 다양하게 놀았었는데...

소꿉놀이, 고무줄 놀이, 공깃돌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거북아 거북아 헌집줄께 새집다오~.....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시 내가 그 나이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재밌기도 하다.

비행기 접어 달라고 하면... 당황하면서... 내가 그때 어떻게 그렇게 잘 접었지? 고민하고...

 

아들 둘을 다 의대 보낸 우리 동네 아줌마가 항상 하시는 이야기...

"아이들 머리 좋아지게 하려면 종이접기 많이 시켜~~"

 

암튼 공깃돌을 보면서 느낀 점은...

내가 갖고 놀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언제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우리집 아저씨랑 편하게 놀 일 있으면 공깃돌을 가지고 가야겠다.

재밌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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