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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公사장 "막장이란 말 함부로 쓰지마"

그대로 그렇게 2009. 3. 3. 14:14

석탄公사장 "막장이란 말 함부로 쓰지마"

연합뉴스 | 입력 2009.03.03 13:32 | 수정 2009.03.03 13:49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대한석탄공사가 `막장 드라마'나 `막장 국회' 같은 유행어의 사용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관일 석탄공사 사장은 3일 언론사 등에 돌린 `막장은 희망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광산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지하의 끝부분을 뜻하는 `막장'이라는 말이 최근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석탄공사 사장으로서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2천여 우리 사원들은 지하 수백m의 막장에서 땀 흘려 일하고 있다"며 "본인은 물론이고 그들의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의 처지에서 막장 운운하는 소리를 들을 때 얼마나 상심하고 가슴이 아픈지 생각해봤느냐"고 물었다.

조 사장은 "막장은 폭력이 난무하는 곳도 아니고 불륜이 있는 곳도 아니다"라며 "30℃를 오르내리는 고온을 잊은 채 땀 흘려 일하며 우리나라 유일의 부존 에너지 자원을 캐내는 숭고한 산업현장이자 진지한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막장'이란 단어의 `막'은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며 "드라마든 국회이든 희망과 최고의 경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한 함부로 이 말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