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전거 초보자의 스트라이다 시승기(3)

그대로 그렇게 2008. 9. 3. 14:38

어제도 새벽에 일어나 스트라이다를 타고 마트에 장보러 갔다 왔다.

지난주보다 능숙해져서 왕복 10분 정도의 시간이 단축되었다. 덜컹거리는 인도보다는 아스팔트가 깔려있는 골목의 일방통행 도로를 달렸더니 아마 시간이 덜 걸렸던 것 같다.

마트에서 계산하는 총각이 나에게 묻는다. "고객님. 저 자전거 고객님 꺼죠? 진짜 좋아보여요. 벨트도 있고..."

스트라이다를 타고 다니면 사람들의 주목을 때때로 받는다.

"어? 저 자전거 이상하다?"

"이건 체인이 아니고 벨트로 되어 있네요? 이게 체인보다 더 튼튼해요. 자동차에 쓰는 그런 벨트 종류에요."

"어디 소풍가세요?"

"자전거가 정말 이뻐요."... 등등 다양한 말들을 듣는다.

모르는 사람들도 아는체 하고...

지난번에 주차문제로 싸웠던 앞건물 아저씨와도 이 스트라이다를 매개로 다시 아는척 하기도 하고...

예전에 차만 끌고 다닐 때는 욕만 얻어 먹었었는데...

"아줌마. 집에 가서 빨래나 해~"

 

장보고 집에 오는 와중에 비록 계란 10개 중 5개가 깨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계란 살 때와 애들 데리고 갈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다. Black September?

어제 삼성전자 주가보고 놀라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언젠가 약간의 여유자금이 있어 앞으로는 친환경적인 회사가 뜰 것 같아 코스닥에 있는 한 자전거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중국에 OEM으로 제작되는 거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접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 스트라이다 자전거 같은 명품 자전거(명품이라 부르기엔 많이 싼편이지만...;;;)를 만들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 수출하는 그런 회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들 머리가 좋아서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 돈이 있건 없건 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자동차 도로는 좁아지고, 아스팔트 곱게 깔린 자전거 도로가 많아졌슴 좋겠다.

주차장은 좁아지고, 자전거 거치대는 많아졌슴 좋겠다.

석유는 한정적인데 우리가 쓸데없는 허세와 게으름으로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석유는 꼭 필요한 곳에만 쓰여져야 한다.

 

자전거 운전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