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전거 초보자의 스트라이다 시승기 (2)

그대로 그렇게 2008. 8. 9. 10:32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힘들고 외로울 때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는 그곳!!까지 두시간 반동안 스트라이다를 타고 다녀왔다.

한두시간이면 왕복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중간에 자전거 접어서 버스나 택시 타고 오고 싶었지만,

잔돈을 안 갖고 가서리... ㅠ.ㅠ

시골로 갈수록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없고, 단지 차도만 있는데, 이차선의 차도에 차들은 쌩쌩달리고, 자칫하면 옆에 풀섶이나 도랑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더욱 어려웠다. 그래도 고마운 운전자들은 나를 피해서 중앙선을 침범해 추월해주지만, 그러다가 혹시 마주 오는 차와 부딪치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내 뒤에 차가 많이 따라오면 옆에 잠시 서서 길을 비켜주곤 하면서 갔다. 내가 사고나는 것도 문제지만 나 때문에 사고나도 안된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차가 없을 때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은 내리막길을 자전거 타고 달리다 보면 마치 차가운 음료를 온몸 깊숙히 들여 마시는 듯한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곤 한다. 이런 맛에 자전거를 타는 거다.

올 때는 오던 길 되짚어 가기 싫어서 모르는 길을 헤매면서 왔는데, 의외로 새로난 도로를 발견해서 차도 없고, 길도 넓직하고 해서 신나게 달렸지만, 그 이후로 집까지 오는 길이 너무 험하고, 이미 해가 쨍~하니 떠서 덥곤 하고... 간신히 털털대며 왔다.

집에 오니 막막했던 기분이 사라지고... 무사히 집에 왔다는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젠 스트라이다 자전거에 많이 익숙해졌다.

아직도 안장의 문제로 인해 꼬리뼈가 많이 아프지만, 경사진 곳에서는 살짝 엉덩이를 들어 올려주면서 타니깐 그럭저럭 괜찮다.

가볍고, 예쁘고...

집에서 쓸쓸히 기다리는 내 또 다른 애마(자가용)에겐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고유가니 환경오염이니...이런 문제 때문에 자전거를 꾸준히 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