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직장(한의원)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

그대로 그렇게 2017. 10. 6. 12:44

1. 혼자 있을 수 있다.

-- 집에서는 방에 혼자 앉거나 누워서 뭔가 하고 싶어도 옆에 애들이 와서 치근덕대고 뭔가 물어보고... 도대체 내 사생활이란게 없다.

스마트폰도 여기저기 다 뒤져보고 문자나 카톡이 오면 "엄마! 엄마한테 ***라는 분이 문자를 보내셨어요." 이러거나 메모란에는 되도 않는 아재개그가 씌여있기도 하다.


2. 귀를 실컷 팔 수 있다.

-- 가끔 귀가 간질간질하면.. 한의원에서는 언제나 쓰고 제자리에 놓아두는 귀후비개가 있어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지만, 집에서는 다이소에서 몇개씩 사 놓은 귀후비개를 찾으려면 온 집안을 다 뒤져야 하기 땜에 집에서 귀후비는 일은 걍 포기한다. 아이들용으로 사 놓고 내 것 따로 사놓지만, 지들 것은 금방 잃어버리고 내 것 가져다가 쓰고는 또 잃어버린다...;;; 손톱깎기도 마찬가지다. 지들 것 두세개씩 사줘도 잃어버리고, 내 가방 뒤져서 손톱깎기 찾아서 쓴다.


3. 집에서는 심부름꾼

-- 한의원에서는 내가 이래라 저래라 시키기도 하고 직원들과 서로 협력하고 분담하여 일을 하지만, 집에서는 거의 다 나 혼자서만 일해야 한다. 세끼 밥 차리는 것도 모두 다 내 몫, 설겆이도 마찬가지, 어제는 머랭쿠키인지 뭔지 만들어 달라고 해서 머랭 거품 내느라 너무 힘들었고, 결국 실패해서 카스테라를 만들긴 했지만, 밥 차려주는 것도 모자라서 지들 취미생활이나 노는 것 도와줘야 하고... 심심하면 나한테 투정부리고...


4. 좋아하는 불경을 사경할 수 있다.

-- 한의원에서는 환자들 보다 중간중간 시간이 나면 불경사경하거나 쉴 수 있어 좋다. 집에서는 뭔가 하려고 하면 옆에서 또 "엄마~ 뭐 하세요?" 이러면서 내 침대에 들어누워서 빈둥대고 있는 아이들 보며 집중력이 분산될 때가 많다.


5. 출퇴근시 늘상하는 영어공부라던가, 출퇴근하면서 움직이며 운동을 하게 되니까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 같다.


이 밖에도 장단점이 있고, 간만에 같이 지내는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어쨋든 아침에 일어나면 나갈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게 감사한 맘이 들때가 많다.

가끔 너무 힘들고 짜증난단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남편은 재개발 되면 쉬라고 옆에서 말해주지만,

그냥 소소하게 일하고 돈 버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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