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꿈 속에서 받은 편지

그대로 그렇게 2016. 4. 4. 12:16

어제는 글루미한 하루였다.

날씨도 흐리고 몸도 안 좋고 마음은 무겁고..

토요일 오전에 시작되었던 두통이 일요일까지 지속되었다.

그래서 서프라이즈 보고 바로 두시간을 내리 잤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배고프다며 깨운다.

일어나서 스맛폰 인터넷으로 빕스 할인권 점 찍어 놓은 다음 택시를 타고 가서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가격에 비해서 정말 먹은 것도 없어 아깝지만,

항상 한의원 직원들이랑만 다녔던지라 아이들한테 미안했던 마음이 좀 풀어졌다.


밖에 나오니 비가 오길래 챙겨갔던 우산을 쓰고 영화관까지 걸어갔다.

<배트맨 대 슈퍼맨>

난 그럭저럭 재밌었는데, 큰애는 재미없다고 툴툴대고, 작은 애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배트맨이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챤 베일이 아니란게 실망스러웠지만,

절대선은 없다는 슈퍼맨의 고뇌에 대해 대도무정이란 생각이 들면서 재밌단 느낌을 받았다.


집에 와서 잠이 들었는데,

낮잠을 너무 자서 그런지 잠이 어설프게 들면서 꿈을 많이 꿨다.

그런데 새벽 즈음에 꿈을 꿨는데...


어떤 분한테서 8통의 편지를 받았다.

내가 그 분한테 부처님 법문에 대한 책을 빌려드렸었는데,

그 책을 돌려줄 때 그 안에 편지 8통을 넣어주신 것이었다.

4통은 편지형태였고,

4통은 제법 큼직한 카드형태의 편지였는데,

모두 꽃이 예쁘게 그려진 꽃편지지, 꽃카드였다.

이 편지지와 카드를 고르면서 흐뭇해했을 상대방의 마음이 꿈속에서도 느껴졌다.

그리고 너무 기쁜 마음으로..'그래 날 이렇게 생각해주는 분이 있는데, 뭐가 외롭겠어.'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하나하나 열어보는데,

별 내용이 없는 것도 있고, 어떤 편지봉투 안에는 가격이 크지 않은 리조트나 콘도 이용권, 잡다구리해보이는 상품권 등이 들어 있기도 했다.

그렇게 편지봉투를 네개 펼쳐서 다 본 다음

다섯번째 꽃카드를 꺼내었는데..

그 안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당신은 많은 환자들을 치료합니다." 라는 글자와 함께 분홍색 하트 및

아픈 사람들을 이쁘게 그린 캐릭터들이 카드 안에 일렬로 그려져 있었다.


너무 기쁘고 좋았으나 6번째 꽃카드를 열어볼 즈음 웬지 모르게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더니

눈이 떠졌다.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월요일 아침 6시 14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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