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 속마음을 누구한테 털어놓을 때가 가장 우울하다.
그 상대방이 엄마일지라도...
겉으로 강한 척, 행복한 척, 똑똑한 척, 착한 척...
항상 이런 척, 저런 척 하고 사는데...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내 치부를 다 들어내는거니까...
기분이 안 좋아진다.
게다가 친구면 모를까...
엄마는 내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단 걸 아시면 속상해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안 좋다.
아... 기분 정말 꿀꿀함.
조용한 음악 들으면서 얼른 맘 달래고 일찍 자야겠다.
엄마... 제발 제 더듬이 좀 건들지 마세요.
요즘 이런 저런 고민 땜에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데...
애써 둔하게 보이려 하고, 둥글둥글 살려고 노력하고, 잊어버리고 살려고 하는데...
자꾸 이것 저것 물어보거나 건드려서 툭 터지게 만들면...
그것까지 수습하느라 너무 힘들거든요.
아... 진짜...
가끔은 누가 걱정해주는 것도 짜증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