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경향]덕혜옹주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서 그녀가 중얼거렸다.
“공주의 덕을 아느냐. 온순하고 공경하고 너그러워 편협함이 없으며, 미움을 스스로 품어 더럽거나 좁아지지 않을 것이며… 본 것은 본 대로 두어두고, 들은 것은 들은 것에 놓아두며,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을 것이며… 늘 주위를 조화시켜 착함을 이룰지니라….” 유모는 옹주의 마지막 음성을 귀에 담았다.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내가 조선의 옹주로서 부족함이 있었더냐.” “아니옵니다.” “옹주의 위엄을 잃은 적이 있었더냐.” “그렇지 않았나이다, 마마….”
유모의 목소리가 젖어들었다. “나의 마지막 소망은 오로지 자유롭고 싶었을 뿐이었느니라….”
덕혜는 조용히 숨을 골랐다. 그 숨이 천천히 잦아들었다가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403~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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