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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 PD 주례사 통해 결말 암시?

그대로 그렇게 2009. 5. 19. 11:40

‘내조의 여왕’ PD 주례사 통해 결말 암시?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5.19 10:21

 




MBC 월화극 '내조의 여왕' PD가 주례사를 통해 신부에게 '진정한 내조의 여왕이 되는 법'을 공개했다. 그의 주례사는 19일 종영하는 '내조의 여왕' 결말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극중 '양과장네'로 나오는 황효은의 결혼식 주례를 선 '내조의 여왕' 김민식 PD는 그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조의 여왕' 갤러리에도 올려 자신의 내조론을 설파했다.

김 PD는 "한국사회에서 '내조의 여왕'이란, 남편 출세시키고, 아이 공부를 잘 시킨 주부를 뜻한다. 하지만 그런 결심 하지 말라"면서 "그런 여자는, 남편이 아무리 아내를 사랑하고 아껴줘도 남편이 성공하고 출세하지 못하는 한, 자신은 불행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면 멀쩡한 남편이 모자라 보이고, 저래서 출세를 못하나? 왜 출세를 못하지? 고민하다보면 남편의 허물만 눈에 띄고, 나아가 그 점을 고쳐야겠다, 마음먹게 된다"면서 "이거 참 위험한 생각이다. 절대로, 너를 사랑하니까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런 얘기 하지 말라. 이건 사랑이란 이름으로 휘두르는 폭력이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가족은 나의 소유물이 아니다. 나에게 온 손님들이다. 그냥 나하고 와서 같이 지내는 동안 마음 편하고 즐겁게 지내다가면 그게 서로를 위한 최고의 행복이다"면서 "남편의 출세에 기대지 않고, 아이의 성공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자아실현을 하고 삶의 보람을 찾아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하라"고 당부했다.

김 PD는 "행복한 아내를 둔 남편, 행복한 엄마를 둔 아이가 결국에는 출세하고, 성공할 확률도 커진다"면서 "결혼했다고 새삼 새로운 결심을 하실 필요는 없다. 이제까지 사시던 대로만 하면 두 분 인생은 행복할 것이다. 오늘 우리 신부님은 내조의 여왕을 꿈꾸지 마시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사시기 바란다. 그것이 진정한 내조의 여왕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내조의 여왕'은 지애(김남주)가 남편 온달수(오지호)의 내조를 위해 열심히 뛰다가 남편이 다른 여자로 인해 마음이 흔들렸음을 알고 이혼의 위기에 처했다. 그런 상황에서 회사 사장 태준(윤상현)의 고백까지 받아 지애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마무리될지에 시청자의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연출자의 주례사로 볼때 지애는 보수적인 선택보다는 자아를 실현하는 선택을 하는 반전도 기대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