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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 경고 불구 환개입 태세 (종합)

그대로 그렇게 2009. 1. 23. 11:00

日, 美 경고 불구 환개입 태세 (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1.23 08:47

"85엔이 日銀 마지노선"..디플레發 엔高 경계
中 산업銀 "中도 올해 디플레"..위안 절상도 '주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일본이 버락 오바마 미 신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엔고 저지를 위해 5년여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조짐을 보여 미국과 일본간 '환율 전쟁'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 경제가 또다시 디플레의 늪에 빠져들 수 있음을 일본은행이 우려한 가운데 부각되는 환율 전쟁 조짐에는 중국 경제도 사실상 침체되면서 일각에서 '중국도 디플레가 될 것'이란 경고까지 가세돼 자칫 세계 3대 경제국인 미국-일본-중국간의 미묘한 환대결로 비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오게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에 지명된 티모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준비은행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각) 속개된 미 상원재무위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이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또 일본을 비롯한 다른 주요 교역국도 "환시장에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도쿄-미쓰비시은행과 코메르츠방크 분석들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대달러 엔환율 '마지노선'을 85로 보고있다면서 이것이 무너지면 개입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런던 소재 데릭 핼페니 환시장분석 책임자는 22일 낸 고객용 보고서에서 "일본에 엔고발(發)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85선이 무너지면 지난 2004-2004년과 유사한 환시장 개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엔고 저지를 위해 지난 2003년 기록적인 20조4천억엔(당시 환율로 미화 2천290억달러 가량)을, 그 이듬해에도 14조8천억엔을 각각 투입해 달러를 매입했다.

대달러 엔환율은 지난 1995년 7월 기록적인 79.75에 달해 2차대전 후 엔가치가 가장 높게 뛰었다. 엔환율은 21일 87.13로 1995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후 22일에는 88.81로 소폭 상승했다.

핼페니는 "일본은행이 신용경색 완화라는 명분으로 통상적인 통화 정책을 수행할 태세임이 분명하다"면서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4일 엔고 저지를 위해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점을 상기시켰다.

코메르츠방크의 프랑크푸르트 소재 환전략가 루츠 카르포비츠도 22일 블룸버그 전화 회견에서 "일본은행이 85선 붕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위험 분산(환 헤징) 노력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엔의 대달러 가치가 지난해 23% 상승한 것을 포함해 주요 16개 통화에 대해 모두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로이터는 22일 다이와 증권 분석을 인용해 일본 리테일 투자자들이 전세계적인 저금리와 엔고를 감안해 달러 등 외화 채권에 투자했던 것을 엔채권으로 이동시킴으로써 투자 위험도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23일 일본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임을 예상하면서 디플레 부활을 일본은행이 경고했음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경제의 축인 수출이 지난해 12월 기록적인 35% 감소한 점도 상기시켰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22일 오는 3월의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한시적으로 최대 3조엔을 풀어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키로 했다.

일본 정부도 지난 20일 발표한 내각부 월례 경제보고서에서 경기기조 판단을 지난해 12월의 "악화되고 있다"에서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로 하향 조정했다. 내각부 보고서에 "급속히"란 표현이 사용된 것은 지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
중국의 지난해 4.4분기 성장이 7년만에 처음으로 6%대로 떨어져 '사실상 침체'에 빠졌음을 보여준 가운데 중국산업은행 상하이 소재 루정웨이 이코노미스트는 AFP에 "의심할 것 없이 중국이 올해 디플레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식 통계치를 인용해 중국의 인플레가 지난해 12월 1.2%로 급락했다면서 "올해 대부분의 달이 네거티브 수치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9년 중국의 인플레가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것이 지난해 전체의 5.9%에 크게 낮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전문 사이트 RGE 모니터 기고에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때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산출 방식이 매우 오도된다"면서 "중국이 아무리 수치를 마사지한다해도 침체에 들어섰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신문 가디언도 22일 '중국이 올해 침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4.4분기 6.8% 성장에 그쳤다면서 이 때문에 세계적인 침체 극복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가이트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최근 위안의 대달러 가치 상승에 사실상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올들어 위안의 대달러 가치가 0.1% 하락한 점을 상기시켰다. 위안은 지난해 달러에 대해 7% 가량 상승해 22일 6.8370을 기록했다.

jk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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