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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내 물전쟁 발발”…세계미래회의 암울한 경고

그대로 그렇게 2008. 8. 18. 11:53

“향후 10년내 물전쟁 발발”…세계미래회의 암울한 경고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8.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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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안에 물전쟁(Water Wars)이 발발한다.'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미래회의와 유엔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물에 의한 세계 3차대전'을 경고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7일 전했다. 세계미래회의는 1966년 앨빈 토플러, 짐 테이토 등에 의해 설립된 비정부 기구로 매년 7월 말 회의를 열고 미래 예측과 트렌드를 제시해 왔다.

세계미래회의는 향후 10년 안에 물값은 원유가격만큼 오르고 전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 현상을 겪는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세계 인구의 40%가 250개 강줄기 주변에 거주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강 하류 국가는 강 상류 국가보다 국방력을 증강시켜 왔다는 것을 예측의 근거로 들었다.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 강 하류 국가들이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요단강(이스라엘·요르단), 나일강(이집트·수단·우간다·에티오피아),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터키·이라크·시리아), 인더스강(파키스탄·인도) 등에서 전쟁 발발 우려가 크다고 예측했다.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할 만한 소재로 치부됐던 물전쟁이 실제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전쟁은 물 때문에 일어난다는 예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즈마엘 세라젤딘 전 세계수자원위원회 회장은 1995년 수자원 총회에서 "21세기 전쟁은 물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했고, 전 유엔 사무총장 부트로스 갈리와 고(故) 후세인 요르단 국왕 등 세계 지도자들도 물전쟁을 수차례 경고했다.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쪽에 몰렸던 국제 투기자본들도 최근 '물 위기'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상수도 회사들에 투자하는 자금 지수인 아이쉐어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 P) 글로벌 워터 50 지수는 지난달 16일 바닥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15% 상승했다. 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의 크리스틴 리 이코노미스트는 "물 소비가 향후 20년간 배 가량 늘어 2025년쯤 물 수요가 공급을 56% 가량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미래회의는 물전쟁 외에 2025년 이후 미래의 모습을 제시한 '미래전망 2008'을 발표했다. 우선 전 세계 백만장자가 수십억명에 이른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에 기인하는 현상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라진 생물 종 수보다 100∼1000배 많은 동식물이 21세기 중에 멸종된다. 로봇과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의 의사결정에 참여, 금융·보건·교육 등의 정책을 좌우할 것이라고 세계미래회의는 예측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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