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천사들...
형을 내 몸처럼....영화 `우리형` 같은 동생 | |||
음악과 함께 지호에게 힘이 돼 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동생 건욱(9)이다. 18일 방송된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은 김지호, 건욱 형제의 이야기를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건욱이는 지호에게 형 같은 동생이다. 음악 연습 때문에 기숙사에서 지내는 지호가 집으로 돌아올 때면 건욱이가 마중 나간다. 형을 보자마자 건욱이는 달려가 얼싸안고 얼굴을 부비며 뽀뽀를 한다. 집으로 돌아올땐 행여나 다칠세라 형의 손을 꼭 잡고 조심스럽게 길을 안내한다. 집에서도 형의 뒷바라지는 건욱이 차지다. 형이 벗어놓은 옷가지와 가방을 챙기고 씻을 때도 형 옆에서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밥 먹을 땐 형이 좋아하는 고기를 쌈에 싸서 먹여준 뒤에야 뒤늦게 먹는다. 건욱이가 지호를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을 보면 동생이 형 같아 보인다. 하지만 형 옆에서 뒹굴며 장난치는 건욱이는 영락없는 동생 그대로다. 아홉 살 건욱이는 형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지만 화가 날 때도 있다. 형이 비장애인 아이들에게 맞거나 놀림 당한 일을 들으면 건욱이는 자신의 일처럼 속상하다. 그 때마다 건욱이는 형 대신에 나서 아이들을 혼내주겠다고 다짐한다. “형아 내가 혼내줄게, 내가 있었으면 때려줬을 텐데...” 그런 건욱이를 보며 엄마는 조금 마음이 놓인다. 태어난 후부터 병원을 돌아다니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지호에게 건욱이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엄마는 건욱이를 “축복된 아이”라고 말했다. 형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건욱이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형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런 동생을 보며 지호는 가장 원하는 소원 하나를 밝혔다. “제가 앞만 볼 수 있다면 가장 먼저 건욱이를 보고 싶어요...” 한편 방송 후 많은 네티즌들은 지호, 건욱 형제의 모습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가 ‘yana21c`인 네티즌은 “보는 내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며 “엄마와 동생의 바람처럼 꼭 나아서 앞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shyjw48)은 “장애를 형제애로 뛰어넘은 것 같다”며 “지호가 꼭 동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사진=방송에서 소개된 지호, 건욱 형제)[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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