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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불명환자 2년만에 깨어나..
그대로 그렇게
2005. 10. 7. 10:13
2005년 10월
6일 (목) 18:42 한겨레 | |||||||
의식불명 환자 2년만에 깨어나 ”엄마” | |||||||
[한겨레] 2년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의사들이 ‘거의 죽은’ 상태로 판명하기도 했던 한 이탈리아인이 최근 의식을 되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특히 이 남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동안 주위에서 나는 소리를 모두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네 아이를 둔 살바토레 크리사풀리(38)는 2003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다. 3개월 전부터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기적’의 주인공인 크리사풀리는 “의사들은 내가 의식이 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모든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절망 속에서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가 전과 똑같이 될 수는 없고 말도 어눌하게 하지만, 이미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기뻐했다. 의학적으로 다른 상황이지만, 그의 가족들은 크리사풀리를 ‘이탈리아판 테리 샤이보’로 일컬었다. 뇌가 손상돼 15년간 식물인간 상태였던 미국의 테리 샤이보는 3월 법원 결정으로 급식 튜브를 뗀 뒤 13일만에 숨졌다. 샤이보는 혼수상태가 아니라 뇌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 식물인간이었고, 부검 결과 의식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때마침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말 생명윤리위원회를 열어 의식불명 환자의 치료를 의무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 위원회는 법률 제정가들을 위한 자문 기구로, 권고안은 아직 최종 채택되지 않은 상태다. 프란체스코 다고스티노 위원장은 “의식불명 환자에게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은 의료 행위가 아니라, 갓난아기에게 우유병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