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가죽나물을 사용해 고추장 장아찌를 만들어봤다.
금요일 주문했는데, 토요일 도착했길래 집에 오자마자 유튜브 보면서
씻고 절이고 말리고...
어제 양념장 만들어 버무린 다음 김치냉장고에 넣어놨다.
이렇게 맛있는 전통음식을 만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남편과 친정엄마이다.
어제는 한사람이 더 생각났는데, 프랑스 친구이다.
몇년전 친구와 종로에 있는 조계종 절음식문화 박물관에 가서 이 가죽나물 고추장 장아찌 모형을 보며...
"이거 되게 맛있어. 츄릅~" 하니까...
친구가 "걍 맛있다고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하면서 답답해 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
이게 워낙 고급음식이라 몇달전 조계종 스님이 운영하시는 사찰음식점에 갔을 때 반찬으로 따로 팔길래 샀는데,
정말 값도 비쌌고, 맛도 없었다.... 음....;;;
이궁... 이번에 한국 와서 울 엄마 집이나 우리 집에 오면 절임음식이니까 그때까지 냉장고에 잘 보관해 뒀다가 대접하면 좋았을텐데...
친구는 여자친구랑 한국에 오기 때문에 너무 바빠서 잠깐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 지금 엄청 행복하고 좋을 때인데, 내가 방해하면 되겠니?
최대한 간섭안하려 한다.
근데 오늘 가죽나물 1키로그램을 더 주문했다.
오늘 아침에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우리처럼 채식을 하는 큰이모도 생각이 났다.
집에 양념장 재료도 다 있는 김에 더 해서 큰이모도 약간 갔다 드려야겠다.
엄마한테는 물론 오늘 아침에 3분의 1 정도 덜어다 드렸다.
유튜브에서는 멸치액젓을 쓴다고 하던데, 난 생선을 안 먹기 때문에 멸치액젓 대신에 울 엄마가 직접 담그시는 조선간장을 넣었다. 물론 고추장도 울 엄마가 직접 담그신거...
이제 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매해 가죽나물 나올 때면 고추장 장아찌를 만들어야겠다.
유튜브 요리 선생님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