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강촌

그대로 그렇게 2016. 1. 18. 14:37

어제 일요일 강촌에 갔다 왔다.

원래 남편이랑 애들 둘, 넷이서 갔다 올라고 했는데,

이 아저씨가 바람이 났는지, 어쨌는지..

자긴 안 간다고 쏙 빠져서

엄마랑 같이 갔다.

 

남편한테 이런 일 한두번 당해보냐..

앞으론 계획 짤 때 절때 끼워주지 말아야겠단 생각뿐이다.

 

청량리역까지 가서 기차타고 강촌에 갔다.

김유정역까지 레일바이크 셔틀버스가 있어서 그 곳에 간다음

김밥(사가지고 감), 떡볶이, 두유 등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김유정 문학촌에 들렀다.

시간이 부족해 대충 본 다음 김유정의 책 한권을 사가지고 왔다.

 

김유정역으로 다시 돌아와 레일바이크를 탔는데, 그냥 저냥 괜찮았다.

둘째꼬맹이는 또 가고 싶다고 하는데, 난 별로..;;;

꼬맹이들이 가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가긴 가겠지만..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강촌역 근처에 있는 레이싱카 타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이들도 탈 수 있단 말에,

큰애 혼자 15000원, 작은애와 나 20000원 주고 탔는데,

넉넉히 15분 주겠다고 주인아저씨가 그러셨지만,

손이 너무 시려워서 간신히 그 시간을 채웠다.

장갑을 끼고 탔는데도, 핸들이 너무 뻑뻑하고 오픈카이다 보니깐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타고 난 후 아이들은 너무 재밌었다면 만족해했다.

 

집에 오는 길 청량리역에서 내려 종각역까지 간 다음

저녁식사를 먹고,

집에 돌아왔다.

 

전쳘에 앉아있기 지루해서 몇년 전에 읽다 만 <수행의 단계>를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

반야와 방편을 동등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말씀이 핵심이었다.

이 책을 읽고 가부좌를 잠시 틀어서 그런지 몇일동안 괴롭혔던, 불면증, 부정맥이

어젯밤엔 잠시 해소되었다.

 

이 책도 작년에 세상 뜬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어 구입한 책인데,

그 친구는 정말 나에게 너무 많은 걸 해주었구나.. 라는 고마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