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나 화났떠!!

그대로 그렇게 2016. 1. 6. 16:46

웃찾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윤화는 일곱살>에서 윤화가 하는 말이다.

정말 재밌는 프로다.

 

아깐 너무 화가 나서 어따 풀 데도 없고 해서 바깥에서 한시간 넘게 바람쐬고 왔다.

 

오늘 오전에 암환자 딸을 둔 환자가 와서 치료를 받고 갔는데,

그분 말씀이 딸이 인간관계가 좋아서 항암치료 중인데도 친구들이 델고 나가서 맛있는 것 사 먹이고,

같이 골프치고, 재밌게 놀고 온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을 때..

작년 이맘 때 하늘나라 간 친구가 생각이 났다.

나도 그렇게 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미안하다, 친구야..

너 얘기 들어주고 네 가족이 하루라도 환자 옆에 있는 피곤함을 덜어주기 위해 내가 도와줬어야 했는데...

 

너무 속상한데다,

이런 저런 일도 생기니까

더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갔다 왔다.

 

그렇게 나왔을 때..

재작년에 간 선배의 목소리도 떠올랐다.

아마 오늘의 내 행동을 알았다면 전화로 이렇게 이야기했겠지.

"어휴, 이 미친년아~ 얼른 들어가. 미친 짓 하지 말고.."

목소리는 차승원처럼 멋졌지만, 너무 입에 욕을 달고 살아서,

짜증도 많이 냈었는데,

지금은 힘들 때마다 두 친구가 가장 생각이 많이 난다.

 

지금도...

어디가서 실컷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