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의 야옹소리
고양이를 기르기 전에는 고양이가 야옹~하는 거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직접 기르다보니... 고양이가 야옹소리 하는게 굉장히 희귀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보통 아침에 배 고플 때 밥 달라고 야옹~ 몇번 하지, 대부분은 묵묵부답이다.
"별아! 야옹~해봐~~"
이래도 묵묵부답...;;;
고양이의 야옹 소리는 너무 사랑스럽다.
개가 짖는 거는
"조용히 안해!!" 이러며 짜증내지만
고양이가 야옹~하면...
"아고.. 우리 귀염둥이 야옹했어? 우쭈쭈쭈~~"
이렇게 된다.
요즘 울 별이는 보들이란 이름으로 개명되어 할머니 집에서 산다.
아침, 저녁으로 밥달라고 야옹대는 별이한테 흠뻑빠진 엄마...
원래 고양이를 무척 싫어하셨는데, 별이를 기르시게 된 이후로,
맨날 나한테 별이 이야기만 하신다.
얼굴도 이쁘게 생기고 야옹소리도 너무 다정하게 한다는 둥...
밤새 도둑고양이랑 싸웠다는 둥...
어제는 다른 도둑고양이들을 하도 집으로 불러대서,
나한테 혼났다.
엄마는 혼내는 나를 말리고,
별이는 엄마한테 불쌍한 목소리로
"야옹, 야옹~ (저 아줌마 왜 저런대요? 도와주세요~)" 이러고...
엄마는 웃으시면서 "그냥 냅둬라~~" 이러시고...
정말 웃기다. ㅋㅋ
보고 있으면 안 귀여운데 생각하면 귀엽다.
한가지 걱정은 도둑고양이 친구들을 따라 집을 나갈까봐 두렵다.
어차피 기르게 된거 늙어 죽을 때까지 우리 곁에서 밥(사료) 먹이며 키우고 싶은데...
길고양이들이 어제 나한테 된통 혼나서 안 올 수도 있다.
엄청 큰 검정 고양이가 있길래 우유통을 던져서 도망가게 했다.
일부러 안 맞게 던졌지만,
담번에 만났을 때는 정통으로 맞힐지도 모름...;;;
엄마집 앞에 있는 산에 가면 캣맘들이 사료를 정기적으로 갖다줘서 그런지,
몸이 투실투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