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사춘기인가...

그대로 그렇게 2014. 10. 26. 20:42

큰애가 자주 삐진다.

속으론 열불이 나서 한대 줘패고 싶지만...

때리고 화낼 때 내게 악한 귀신이 붙는 것 같아 참고 또 참는다.

 

때리면 성격이 더 나빠질지도 모른단 생각도 들어서 자꾸 아이를 달래고 있는데...

 

그래도 등산을 열심히 하고 나서는

"엄마, 이렇게 등산하니까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고, 삐지고 화내는게 저에게 도움이 안되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렇게 말하고 나중에 또 삐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 우리 자주 등산하러 오자. 맑은 공기를 맡으면 마음도 넓어지게 되나보다." 했다.

자꾸 등산같은 운동하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면,

저런 성격도 좋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갖는다.

 

어렸을 적 많지는 않았지만, 엄마, 아빠와 보낸 작은 추억들로 지금을 살아가듯이...

다만 일주일에 하루라도 같이 놀고 시간을 보내면...

나중에 울 아이들이 살아갈 밑거름이 되겠지... 하면서 귀찮아도 자꾸 나간다.

물론... 나도 아이들과 등산을 하거나 밖에 외출을 해서 실컷 놀고 집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좀 피곤할지라도...

 

오늘 내 돈은 거의 안 썼다.

같이 등산한 엄마가 점심 사주시고...

아이들은 지네들 용돈 모은 걸로 책을 샀다.

밥도 내가 사겠다, 책도 내가 사주겠다... 이랬는데도...

괜찮다며 적지 않은 돈을 쓰시는 엄마와 아이들을 보고...  

한편으론 기분이 좋았다.

요즘 한의원이 안되서 좀 힘들었는데...

그걸 알고 날 도와주려 엄마와 아이들이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