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콩과 두부

그대로 그렇게 2014. 10. 20. 12:47

어제는 안산에 있는 <성호기념관>에 다녀왔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익의 묘에 인접한 박물관이었다.

고딩 때 이익의 <성호사설>, 안정복의 <동사강목> 뭐 어쩌구.... 이러면서 외운 기억이 난다.

 

원래는 법회가 있어서 갔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와중에 보이길래, 중간에 나와서 구경했다.

오후 2시에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무료로 진행되었는데,

부모도 같이 따라다녀도 되었지만,

짊어지고 간 가방(애들 옷까지 들어 있어서 더 무거웠슴...;;;)이 무거워서,

한 구석에 앉아 들고 간 <The Lost Symbol>이나 읽으며 아이들을 기다렸다.

 

교육을 마친 후 아이들한테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재밌고 좋았다면서...

예전엔 음식을 아주 소중히 했다면서...

자기들도 이제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한다.

 

교육이 있기 전 2층 전시실에서 이익이 쓴 콩에 관한 어떤 시를 아이들과 소리내어 읽었었는데...

내용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고기가 귀했던 시절에 콩밥을 지어 맛있게 먹었다는 그런 내용...

욕심많은 관리들이 금으로 고기를 사 먹으면서도 만족하지 않지만,

일반 백성들은 콩밥으로도 만족하며 산다는 그런 내용... 이었던 것 같다.

 

안 그래도 이틀 전 토요일 EBS 다큐에서 두부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본적이 있었는데...

절에서 두부를 정성껏 만드시는 스님이 고기를 못 먹으니까 두부로 단백질을 보충한다고 하시던 생각이 오버랩되면서...

콩과 두부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먹거리인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갑자기 두부가 몽실몽실 떠 있는 된장찌게,

고추장찌게가 먹고 싶다.

저녁 땐 두부를 사가지고 집에 들어가 낼 아침 뭔가 맛있는 걸 해먹어야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