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오늘 아침 스무디...;;;
그대로 그렇게
2014. 9. 17. 12:08
항상 과일 스무디를 아침마다 먹곤 하는데...
어떤 땐 집에 과일이 풍성할 때가 있고, 어떤 땐 똑 떨어질 때도 있다.
오늘은 과일이 거의 다 떨어진 날이었다.
해먹지 말까.. 고민하다가... 어제 엄마가 삶아 놓은 단호박이 있길래...
토마토, 단호박, 설탕에 절인 오디, 귤, 우유를 넣고 갈았다.
웬지 조합이 이상했지만 걍 다 넣었다.
단호박과 우유만 넣었을 때 애들이 맛없다며 "엄마, 다음엔 이런거 해주지 마세요" 이러길래,
여러가지를 넣었다.
그랬더니...
맛은 좋았다.
중상위급이었다.
그러나 색깔이...
이거 완전 설사똥 색깔이 나는게...;;;
그것두 거무튀튀한 웬지 오래 된 설사똥 분위기인데...;;;
미국에서 비싸게 주고 산 Villeroy & Boch 흰색 머그잔에 담는데...
너무 웃기고 어이없어서 혼자 킥킥대고 계속 웃었다.
아이들 반응이 무척 궁금하고 이거 나혼자 다 먹어야 되는거 아닌가 불안했는데...
아이들이 이 괴상한 색깔의 스무디를 보고는 첨엔...
"엣! 이게 뭐에요?"
그래서
"오디가 들어가서 색깔이 그런거야. 맛은 좋아."
그랬더니 의외로...
"카레 색깔 같네요?"
하면서 아무 거부반응이 없는 것이다.
세상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런가?
둘다 변비가 있어서 설사똥의 드런 추억이 없어서 그런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먹으면서도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난 얼른 들이키고 말았다.
맛있었지만, 웬지 찝찝함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