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5달러 짜리 오디오.

그대로 그렇게 2014. 1. 24. 04:52

연말에 샀다.

CD 플레이어 어딨냐? 고 물으니깐 맨 구석에 있는 걸 보여준다.

거기엔 정확히 4.99짜리 오직 CD와 라디오만 되는 코비 라는 깜찍한 이름의 작은 상자만한 오디오 만이 있었을 뿐!

아무리 5달러 짜리 라도 바로 버리면 이거 환경오염에 돈낭비 아냐?

망설였지만, 20일 넘게 쓰고 있는 지금... 어느 정도 만족한다.

 

대신 CD를 못 갈아 넣는다.

뚜껑 열면 닫기가 힘들다는 거...

굉장히 섬세한 손길과 적절한 힘으로 닫아야 닫긴다는거...

그래서 한번 CD를 넣으면 절대 안 갈아낀다는거...

어차피 애들 공부용 CD만 틀어주기 땜에 괜찮다는 거...

가벼워서 부엌과 방을 오가며 심심할 때마다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거...

꼴에 220 100 호환이라 한국가서 220 볼트용 아울렛만 사서 껴주면 쓸 수 있다는 거...

 

아무리 구리고 싼거라도 관리하고 쓰는 사람에 따라 쓰레기가 되던지 보물이 되던지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

이 오디오가 1년 가면 진짜 니 할일 다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