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맘을 나도 이해한다.
어제 엄마랑 통화를 했다.
전화를 끊기 전에 내가 먼저...
"엄마,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했더니... 엄마가...
"**야~~, 너도 좋은 하루 보내고... 사랑해~~^^" 하셨다.
갑자기 눈물이 글썽했다.
평소에 안 하던 말씀을 하시니까 괜히 어색하고... 웬지 좀 슬픈 마음이 들었다.
저녁때... 큰 애가 라면을 먹더니 계속 배가 아프다고 했다.
응가를 하라고 해도 못하고...
걱정이 되서 배를 만져 주려고 했는데, 간지럽다고 거부하고...
침 놔주겠다고 하니까 기겁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다리를 만져 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라~~"
그랬더니 갑자기 작은 애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깜짝 놀라서...
"왜 그래?" 라고 물었더니...
"그냥 웬지 눈물이 나. 엄마 말을 들으니까..."
내가 낮에 엄마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 눈물이 나오려고 했던 것처럼,
울 딸애도 지 엄마의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낮엔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쥬디가 그러는데... 미국은 러시아에서 입양되어 오는 아이들을 싫어한다.
물론 지금은 러시아가 미국으로 아이들 입양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이유가 뭐냐 하면... 고아로 태어난 아기가 고아원에서 키워질 때...
전혀 정을 주고 받지 못한 채로 사육하듯이 6개월간 키워지다가 입양이 되는데...
이렇게 키워진 애는 나중에 입양이 되도 양부모를 배신하고, 집에 불을 지르거나 돈을 훔치기도 하며 양부모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혀 정이 없는 아이로 자란다는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고 젖먹이며 얼르고, 대화하는 일이 얼마나 그 아이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생각하며...
예전 인터넷에 입양되기 전 몇개월동안 아기를 키워주는 아줌마들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분들이 이 세상 인류를 위해 정말 큰 공헌을 하는구나... 하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