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재밌다.
토플공부...
역시나... 예상대로 스케줄 빡빡하게 공부시키는데...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리딩 페이퍼를 집어들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
선생님이 타이머를 준비하고 시작! 소리를 하면 읽기 시작해서 타이머에서 벨이 울리면 읽기와 문제를 다 푼채로 있어야 한다.
문제의 답을 맞출 때도 결코 이게 왜 이런 뜻인지... 어느 패러그랩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미호~ 1번 답이 뭐지? 그럼 a 요. 하면 끝난다.
그리고 나서 리스닝을 한다.
리스닝 하고 나서 선생님이 물어본다.
비발디 사계중에 스프링 파트 키가 뭐지? E요. 그럼 섬머는? G 마이나...
뭐 이런 식이다.
어제는 reading and listening 을 거쳐 이를 써머리한 writing을 하라고 해서 빡쳤다.
쟁기질 하다는 뜻의 plow 라는 단어를 모르면 아예 망하는 상태였지만, 난 다행히 알고 있어서 대충 써내긴했다.
어제 늦게 아마존에서 주문한 토플책을 펴보니깐... 선생님 말씀처럼 토플은 미국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단계이기 때문에 college 1, 2 학년 때 배우는 수준의 교양과학, 역사, 미술, 음악 등의 다양한 학문의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서 시험문제로 출제된다고 한다.
나는 그나마 나이가 있으니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라던가 비발디의 사계... 산과 염기 평형... 노벨상...아직 안 나왔지만, 역사... 등등은 좀 알고 있어 이런 예제가 나왔을 때는 자신감이 생기지만... 경험이 없는 어린 학생들은 문제 풀기가 상당히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과학이나 쟁기질 등의 농업에 관한 문제가 나오면 나도 허걱한다.
첨에 리딩 할 때는 반도 못 읽었는데...
선생님의 다 끝났지? 하는 소리에 기절초풍했었는데...
지금은 좀 익숙해져서 모르는 단어가 잔뜩 있어도 부지런히 읽고 답도 80% 정도 맞히니까 기분이 좋고 재밌다.
한국에 돌아가면 내가 할 수 있는 영어는...
그저 책읽기 정도 밖에는 안될 것 이다.
왜냐면... 미국 영화나 비디오를 볼 시간도 별로 없을 것이고, 미국인들과 대화할 여가는 더더욱 없을 것이며, writing 같은 것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기껏 페북에 짧은 글 올리는 정도?
심심할 때 영어원서 읽을 줄 아는게 내 드림이다.
그래서 이 토플반에서 읽기 훈련을 하는게 넘 좋다.
그래머 반에서는 지루해서 죽는줄 알았는데, 토플반은 지루할 틈이 없어서 좋다.
넘 어려운 문제가 나와서 당황스럽고 식은땀 흘릴 때가 좀 있지만 괜찮다.
그래도 같은 급우들한텐 이렇게 말했다.
"이건 TOEFL 이 아니라 torture(고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