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울 반에 새로 어떤 아자씨가 들어오셨다.
나이를 절대 이야기 안하시는데, 몇일 전 몇년생인지 적어야 될 시점에서 심하게 가리시는 걸 보고 속으로 그랬다.
'관심없어요...;;'
스포츠 매니징 전공에 신문사에서 일하셨다는데...
같은 반 언니랑 친구가 자기네들 살 빼고 싶다며 어떻게 운동하냐고 자꾸 물어봤다.
나한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배고픔을 즐겨라. 그리고 운동하라."
젤 힘든 내용이라면서 안 따르는데 이 아자씨도 그 방법 말고는 뭘 아시겠냐고...;;;
아저씨 말씀도...달리라고 하니까... 자기네들은 달리다가 심장마비 올거라고 절때 못 달린다고 엄살을 떤다.
그럼 뭐하러 물어보냐고...;;;
아저씨도 황당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자꾸 달리다 보면 어떤 임계점이 온다.
그때가 되면 힘든 느낌이 사라진다.
오~~
정말 주옥과 같은 말씀이셨다.
난 10분이 맥시멈이었다.
10분 달리면 헉헉대고, 어지럽고, 눕고 싶고... 암튼 장난이 아닌데...
이 말씀을 거울삼아... 오늘은 13분을 런닝머신에서 달려봤다.
물론... 그 편해지는 시점은 오지 않았다.
밥을 먹고 뛰어서 그런지 오른쪽 옆구리가 아파서 더이상 못 달렸다.
아저씨 말씀을 믿고...
계속 그 편해지는 시점을 경험해보기 위해 달려봐야겠단 생각을 한다.
참 불친절해 보이는 아자씨이고... 친해질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이런 분한테도 많은걸 배운다.
실제로 원수, 혹은 적인 남편도 가끔 주옥같은 말을 해줘서 지금껏 힘들 때마다 마음속에서 되새기고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