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안목.

그대로 그렇게 2013. 1. 7. 06:01

어제 청앨 2회를 다시보기 했다.

신실장인가? 그 여자가 세경이 한테 하는 충고를 귀담아 들어봤다.

너는 해외유학을 안 해봤기 땜에... 안목이 없다.

안목은 노력으로 길러지는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봤던 것들, 경험 등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다.

그런 등등의 말이었다.

안목만으로 따지면... 난 뒤에서 1등이 아니라면 서러울 정도의 안목을 갖고 있다.

내가 옷을 살 때... 혹은 내가 즐겨 입고 다니는 옷을 보면... 친구들이 다들 혀를 찬다.

어쩜 그리 안목이 없냐... 니 스타일은 왜 그리 항상 구리냐... 뭐 이런 등등인데...

난 정말 애들이 좋다고 입고 다니는 옷을 보면 속으로 그런다.

'칙칙 늘어지는 옷이 뭐가 이쁘다고...'

백화점에 갔을 때도 블라우스나 칙칙 늘어진 스웨터를 보면... 그냥 휙! 지나간다.

2년 전 한국에 있을 때도 선영이랑 옷가게에 갔었는데... 칙칙 늘어지는 옷을 입으라며 억지로 안겨줘서 샀지만, 거의 안 입었다는...

올 여름 학원 다닐 때 첨으로 입고 학원갔더니... 패트리샤가 예쁘다고 난리셨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첨으로 칙칙 늘어지는 블라우스와 스웨터를 샀다.

아베크롬비와 할리스터에서...

아마 선영이가 내가 이런 옷을 산걸 봤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다.

학원에서 젊은 애덜이랑 같이 공부하다 보니까 내 안목도 조금씩 높아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작년 11월 땡스기빙주간부터 시작해 남편 옷, 애덜 옷, 내 옷, 한국에 있는 엄마, 조카들 선물 등등을 열심히 샀더만...

지금은 금전적으로 조금 위기수준이 된 것 같다.

앞으로는 돈을 아껴써야겠단 생각에... 내 조금 높아진 안목을 다시 낮추어야 한다.

그냥 애덜이랑 도서관이나 줄창 다니고... 시간 날 때마다 테니스나 치면서 돈 쓰는 시간을 줄여야겠다.

삼일 집중적으로 테니스를 가르쳤더니 애들 실력이 조금 늘었다.

잘 가르쳐놓으면 나랑 테니스를 재밌게 칠 실력이 될 것 같다.

요즘 발리를 가르치는데, 조만간 서브도 가르쳐야지.

미국은 테니스장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서 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