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그대로 그렇게
2012. 11. 18. 15:21
라는 말을 남기고 8주동안 있었던 하숙생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있는 동안 정말 가족처럼 잘 지냈던 것 같다.
하숙생이 너무 착해서 나도 맘적으론 힘들지 않았다.(몸이 힘들었지...;;)
하숙을 하면서 나도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하숙생이 더럽게 생각할까봐 살림도 더 열심히 했고...
힘든 일과 속에서 참을성도 배웠다.
남편이 기분나쁘게 하거나 그럴 때도...
마치 하숙생에게 대하듯이... 꾹 참고, 하숙생은 안 해주는 설겆이를 남편은 도와주는 구나 고맙게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이라고 너무 편하고 스스럼없이 대하지 말자는 생각도 들었다.
가족도 마치 하숙생 같아서...
지금 나와 인연이 닿아 있을 때에는 같이 살지만...
인연이 다하면 다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영원히 함께 살 것 같이 친하지만...
죽음의 문턱을 넘으면...
어느 생에 다시 만날지 모르는 기약없는 인연일 뿐이다.
그러니... 같이 사는 동안 서로 상처주지 말고, 늘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게 옳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하숙을 치루면서 힘들었지만...
많은 걸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