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투명컵
지난번에 혜*언니랑 에어컨이 고장난 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더위를 식히려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먹은 커피의 컵을 깨끗이 씻어 재활용을 하고 있었다. 갯수가 네개나 되서 부자가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일주일 전 바베큐 파티에 갈 때 커피를 따라 먹으라고 가져갔더만... 아줌마들이 먹고 버렸다...;;;
어제... 울 집에서 하숙하는 아이가 자신이 먹었던 스타벅스 빈 컵을 들고 들어와서... 재활용하라고 갖다 주었다.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오늘 깨끗이 씻은 그 컵에 집에서 만든 스무디를 담아서 어제의 그 빨대를 꽂아 주었더니 좋아한다.
하숙생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아~~ 네가 돈을 아끼려고 물건을 아끼면 재미도 없고, 명분도 없지만... 네가 환경을 위해서 물건을 아끼면 명분도 좋고, 기분도 좋아진단다. 그렇게 자꾸 환경을 생각하며 아끼다보면, 나중에 환경도 덜 파괴되어 좋은 것도 있지만... 습관이 되서 절약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돈도 모아져서 조금씩 넉넉해지게 돼. 참 좋은 방법이지?"
이랬더만... 이 말을 가슴 속에 되새기고, 어제 컵을 재활용하려 가져온 걸 보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
내 자식들 뿐 아니라... 남의 자식한테까지도 좋은 습관을 들이게 했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좋았다.
이문열 삼국지에서... 대의명분이 없는 집단은 오합지졸이라고 했다.
우리가 살면서 세우는 많은 목표들에 적절한 명분을 붙인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 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물건을 아끼는 것이 궁색하거나 빈곤해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환경오염방지!! 라는 명분이 있어야...
우리가 좀 더 인내하고 그에 따른 불편과 고난도 즐겁게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 아이가 이 컵을 재활용하겠다는 생각만 하겠지만... 길게 가면...
이렇게 일회용으로 먹는 습관이 얼마나 환경파괴에 일조를 할지 깨닫게 되고...
그러다 보면 집에서 내리는 커피나 음료수를 먹게 되면서...
결국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는 결과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다.
물론 커피전문점을 너무 사랑한다면 미국인들처럼 텀블러를 사서 계속 재활용해서 먹는 습관도 좋은 것 같다.
미국 백인들이 무조건 낭비하고 재활용 안하고 사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들도 환경오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내가 재활용한 병에 커피나 물을 싸 오면 좋아하고...
채식주의자란 걸 알면 더욱 호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