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어제...

그대로 그렇게 2011. 2. 9. 15:03

10시에 잤다.

그렇게 한참 곯아떨어지려 할 즈음에 밖에서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들렸다.

뛰쳐나와보니... 거실 시계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아마 울 꼬맹이들이 낮에 시계 만지다가 그렇게 해 놓은 것 같았다.

시계를 보니 11시 10분...

앗! 피디수첩 할 시간이다...

그래... 어차피 또 내일 바쁘게 일하면서 인터넷으로 보느니... 차라리 이왕 깬 김에 오늘 본방을 보자...

이런 맘을 먹고 봤다.

 

....................................

 

다 보고 자려고 하니 잠이 잘 안 왔다.

침을 꽂았다.

어떻게 저떻게 뒤척거리다 간신히 잠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도 늦게 일어났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이 노력이란 단어엔 수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하여 제 시간에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빨리 버스는 달렸다.

이 정도 속도라면... 도착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10분 빠르겠군...

흡족해 하며 잠이 들었다... 잠이....;;;

 

깨어보니...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늘상 보던 그 풍경이 아니었다.

허걱... 내릴 곳을 지나쳤던 것이다. ㅠ.ㅠ

종점까지 갔다...  ㅠ. ㅠ

종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왔다.

오면서도... 속으로...

그래... 어제 그제 그렇게 미어터졌는데... 오늘도 그러겠어?

오늘은 좀 한가할지도 몰라... (그건 니 생각일 뿐이고...;;;)

 

10분 지각하여 문 열고 들어서니... 오 마이 갓!! 풀베드에...

대기실에 기다리는 분까지...

저 인간 지금 오는 거야? 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손님들을 애써 외면하며...

얼른 가운으로 갈아입고 허겁지겁 일을 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세시까지... 보통 월요일에 좀 많다... 싶은 정도의 환자들이 다 왔다.

나중엔 지쳐서.... 밥도 먹기 싫었지만...

그래도 간신히 먹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오늘 또 해야 할 일이 두가지가 있다.

은행과 보건소...

아...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그래봤자 니 신용만 떨어지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