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어르고 달래기 (부제 : 강적을 만나다)
그대로 그렇게
2011. 1. 18. 12:39
성인병 3종 셋트를 달고 오신 환자분...
여쭈어 보니...
오 마이 갓. 83년부터 당뇨 發하여 현재 insulin-inj...;;;
속으로 '오... 강적이시군...'
더 문진해보니 2년전 폐암 수술까지...;;;
걱정스런 마음을 누르고... 이것 저것 더 물어봤다.
나 : 술이나 담배는 안 하시죠?
환 : 하루 소주 한병에 담배는 너댓개피씩 피우죠.
나 : 아무리 좋은 약을 먹고, 좋은 치료를 받으신다 해도 본인 스스로 몸관리를 안 하시면 안돼요. 이렇게 혈관이 안 좋은데, 술이나 담배를 하시면 되나요?
환 : 먹고 죽을라구요.
나 : '허걱... 초강적이시군...;;'
(그래도 마음을 진정시키며...) 바로 죽는 건 상관없는데, 고생하다 죽을까봐 걱정인거죠.
환 : 내가 미쳤다고 고생하다 죽겠어요? 그냥 소주 두병 마시고 밥 안 먹고 누워 자면 저혈당으로 바로 죽을거에요.
나 : (식은땀 흘림...;;) '대부분 여기까지 말 나오면 수그러지는데...'
(그러나 나 역시 지지 않고...) 죽어서 더 힘들지 어떻게 알아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죠!!
환 : 그렇죠... 사는게 더 낫죠.
이때부터 누그러지기 시작해서 지대로 된 대화를 했다.
와... 역시 DM 환자들은 어려워...